정보처리기사 합격수기

2022. 6. 20. 22:47나에 대해서/취업

점수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합격했다.

같은 날 SQLD 결과도 일주일이나 먼저 나와서 그동안 너무 보고싶었던 '합격' 글자를 하루에 두 번이나 보게 되었다.

1. 공부기간

공부 기간을 2-3주로 잡아뒀는데 취준과 병행하면서 공부 계획을 잡지 않은 채 어영부영하다가 일주일 전이 되어서야 제대로 공부를 시작했다. 책을 몇번 펼쳐는 봤으니 따지고보면 기간은 2주 반? 정도...

하지만 일주일 전까지는 하루에 30분도 안 본 것 같고, 기존 배경 지식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이었다는 것을 이후에 깨달았다.

일주일 전부터 하루에 5시간 이상 투자했고 시험 전날에도 외우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밤을 새다가 시험장에 갔다...

2. 공부방법

1) 수제비 교재(2021)

필기를 작년에 따놓고 실기 책도 작년에 샀지만 3회 시험을 보러가지 않았다. 그래서 책이 2021버전이라 작년 기출은 반영이 안되어있었지만 사실상 큰 디메리트는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책이 매년 업데이트가 되고 있고 2020년부터 정처기 시험이 많이 달라져서 누적된 문제 수가 별로 없기 때문에 2년 이상 차이가 나면 최신경향이 반영이 안 되어있어 출제방향과 다른 공부를 하다가 시험장에 갈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아무래도 공인 수험서가 없다보니 생기는 문제 (...)

 

2) 수제비 인강

나는 누가 앞에서 읊어주면 훨씬 암기력과 이해력이 상승하는 타입이라서 인강을 찾아봤는데 수제비 카페에서 인강 듣고 합격했다는 수기를 보고 좀 고민하다가 그냥 결제했다. 인강 없이 혼자 하다가 전범위를 다 못 보고 들어갈 거 같았기 때문에... 일주일동안 다 듣느라 죽을 뻔...

나중에 여기저기 무료인강이 있다는걸 알고 그냥 무료들을걸그랬나? 싶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시간 단축에 아주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장점: 책에있는 내용을 그냥 줄줄 읊어준다기보다는 개발자 talk같은 느낌으로 진행이 돼서 1.8배속으로 들으면서 좀 덜 지루했음, 자체제작 강의안을 pdf파일로 제공함. (무려 천여장의 ppt파일이었는데 나는 여기서 연습문제부분만 남기고 싹 지운 뒤 서술형 연습용으로 활용함)

단점: 너무나 아마추어적인 편집 실력, 들쑥날쑥한 오디오, 다소 TMI스러울 때가 있음, 비쌈

3) 외운 것 무조건 써보기

실기의 가장 큰 벽은 객관식이 아니라는 점이고 보기가 주어져도 다중선택이다보니 오히려 헷갈릴 수 있다. 1회차 시험에서 그런 문제가 꽤 나왔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건 안보고 쓰는 실력인듯 하고 나에게 효과적인 방법은 단원별 또는 진도가 어느정도 나갔다 싶으면 책을 딱 덮고 개념을 보고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이게 한 70-80% 정도로 가능하다면 합격권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아까 상술한 인강 자체제작 강의안이 있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정처기는 범위가 아주 넓기 때문에 개념 서술형 연습문제도 스스로 만드려고 하면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릴것이다... 

3. 어느정도의 점수전략

수험생별로 약한 파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네트워크, 보안 부분이었다. 비전공자인데다 공부기간을 너무 짧게 잡아서 이해도 잘 안되고 암기도 안돼서 고생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다소 살짝 놓은 상태로 시험을 봤다. 그렇다고 공부를 아예 안한건 아니고 1회독 하면서 아 이런게 있구나 하는 느낌 + 중요해보이는 개념 몇개 암기하는 식으로 했다.

 

20문제 중에서 12문제만 맞으면 되니 프로그래밍이나 다른 파트에서 다 맞춘다고 생각하고 갔다. (근데 다 맞진 않았던 ;; )

이런 전략싸움도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생각!

4. 암기시험은 진짜 끝까지 포기만 안하면 머리에 계속 넣을 수 있다.

수제비 카페에 나오는 daily문제를 이전회차 합격한 친구가 추천해줬고 난 매일 그걸 보며 체크하는 건 아니었다. 대신 험 전전날 그동안의 daily 문제 나왔던거 자기전에 다 보면서 혼자 대답하고 생각하고 잤다. 시험 1시간 2시간 전에도 포기안하고 계속 외우고 있었고...

요점은 어찌됐건 시험을 보는 그 시점에만 알고 있으면 되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게 필요한 듯 하다.

난 시험 전날 내가 정처기 범위의 60%밖에 못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창 자기소개서를 여기저기 쓰던 날들이라 너무 피곤해서 밤 샐 자신도 없었고 시험장도 집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먼 곳이라 아.. 그냥 가지말까 계속 이런 마음이 들었다. (ㅎㅎㅎ으이구) 하지만 새벽 1시쯤 "끝날때까지 끝난게아니다" "가서 졸더라도 시험장은 가자" 다짐하면서 그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에 마침표를 딱 찍고 오전 7시까지 집중했다.

시험장에서도 블랙박스 화이트박스 나올거같아서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근데 블랙박스는 OMR체크하고 수험번호 쓰고 이러느라 도중에 까먹어서 답 3개중에 2개 맞았음. ㅋㅋㅋ 정처기 끝나고 너무 피곤했지만 가채점하면서 합격권인 것을 알고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첫 시험이었는데 다행히 붙었다. 작년에 필기와 동차로 합격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최선의 결과를 냈기에 많은 후회는 없다. 

 

 

그리고 나는 영어가 좀 더 편해서 영어로 많이 외워뒀는데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영어권에서 명명된 개념의 경우 한국어 번역이 다소 어색하거나 오히려 외우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시험지를 보는 순간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언어는 영어라는 말이 떠올랐다. 영어만 잘해도 맞출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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