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청년SW아카데미] SSAFY 5기가 말하는 SSAFY

2022. 7. 31. 02:18나에 대해서

* 긴글 주의 *

 

1. 비전공자 + 제로베이스의 SSAFY도전

서류 → 컴퓨터 문제해결 시험 → 면접 이었는데 5기 인원은 750명이었고 나는 서울 지역에 지원했다.

 

지원한 이유(개발자가 되고싶었던 이유)

가장 큰 이유: 전공을 살리기 싫었고 (역사교육과;;)

그다음 이유: 소득이 중요한 사람(돈을 좋아함)

그다음 이유: 궁극적으로 해외에서도 일을 해보고 싶음

= 개발자밖에없음

물론 이걸 자소서에 적진 않았다... 자소서는 꿈과 열정이 가득한 청년으로 포장포장

 

(1) 서류

서류는 집 앞 카페서 거의 마지막 초까지 쓰다가 17:00에 제출한게 아직도 기억난다. (하마터면...)  

자소서에는 컴퓨터를 배우고 싶은 이유와 개발에 관심 가지게 된 계기, 꿈, 목표를 써서 냈다. 너무 추상적인가...

 

(2) 컴퓨터 인적성 시험 (이거 제목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컴퓨터 인적성 문제해결 시험은 논리 문제라고 했는데

난 진짜 감도 못잡고 있었고 준비고 뭐고 안하고 있다가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싸피를 위한 학원? 같은 곳 (=알고리즘잡스)이 있었고 거기서 샘플로 올려놓은 강의 몇개 보고 시험을 봤던 것 같다.

샘플 문제라며 몇 개 제공하는게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문제 유형을 파악할 수 있었다.

실전에서는 그냥 열심히 종이에 풀면서 점화식을 낼 수 있으면 내고

안되면 막 노가다로 풀었다. 엄청 긴장했던 기억이 있고 컴터 화면과 내 모습을 셀카로 찍으라 해서 그것도 참... 열심히 찍었던 기억이 난다.

5문제(?) 중 2문제도 못푼 것 같았는데 붙었다. 

 

(3) 면접

면접은 수원에 있는 삼성인재개발원에서 봤는데 난 면접을 보게 된 것 만으로도 너무 긴장이 되어서... 내가 언제 삼성 인재개발원에 와봐... 이런 생각으로 기가 많이 죽어있었다. 그래도 싸피 선배의 조언을 좀 받아서 최신 기술 + 내 생각을 좀 정리했고 면접 예상질문을 핸드폰 메모장에 적고 답변을 일상에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뒀었다. 면접장에서 굉장히 긴장했고 애티튜드도 그닥이었다고 생각했는데(자신감 없어보임, 말끝 흐리는 등) PT 준비를 열심히 한 덕 + 교육프로그램이라 사기업만큼 빡세게 보진 않는 덕에 합격한 듯 했다.

 

대신 나는 평소 굉장히 말을 똑부러지게 한다는 인상을 주는 편이기 때문에 평상시에 비해서 내 딴에 자신감이 없다 생각했을 뿐... 면접관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 수 있음ㅎ...

 

2. 기자단 SSAFYCIAL로서의 활동

그렇게 입과를 해서 교육이 시작할 쯤 공식 기자단을 모집했는데

나에게 싸피의 존재를 알게 한 그 선배가 기자단이었고 기자단 뭐하는거냐 물어보니

한달에 몇 번 기사를 쓰고 이후에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여러가지 도전해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지원했고, 합격했다. (이것도 포트폴리오를 요구했었음... 돌아보면 정말 빡셈)

그리고 나는 내가 맡은 일은 무조건 어느 정도는 완성도 있게 하는 편이므로 우수 기자 배지도 여러번 수여받았다. 하하하

 

생각보다 한달에 두 번 기사를 작성하는게 정말 힘들었다. 싸피 공부 따라가는 것도 벅찬데 기사까지 정성들여 쓰느라... 밤 많이 샜다.

활동 중간 쯤에 알았는데 나는 정말 쌔빠지게 열심히 기사를 썼는데 그냥 공홈에서 정보 긁어서 카드 뉴스 만드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래도 우수 기자 배지가 좀 그나마 위안이었고,,, 암튼 기자단은 자기만족에 가까운 활동이라고 해야되나

우수 기자 배지도 딱히 뭘 주는 건 아니고 기자 명함(걍 사진 파일임)에 우수 기자 배지 붙여주는 것...이었는데 좀 어이없긴 했다ㅎ

지금 만약 다시 기자단을 할래? 라고 하면 솔직히 좀 고민이 된다. ㅋㅋ

 

다만 좋았던 점은

수백명되는 교육생 중 그래도 내 이름을 걸고 뭔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 공식 인스타계정에 우수 기사로 박제되면 기분이 좋다. 결국 자기만족 ㅋㅋ... 더 꼽자면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다른 교육생들보다 더욱 폭넓게 인적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었다. (인터뷰 등을 핑계로 전면 온라인이었던 교육 기간 중 멀티캠퍼스를 꽤 방문했고 교육생들과도 인터뷰 핑계로 좀 가까워질 수 있었음)

 

3-1. 1학기 과정 (비전공자반)

알고리즘 + 웹 과정

1. 파이썬 문법

2. HTML + CSS

3. 파이썬 문법 심화

4. Django

5. 알고리즘 (정렬, 탐색, DP 등 계속 심화되면서 들어감)

6. Vue.js

이 정도 순서로 배우고 마지막으로 일주일간 그동안 배운 것을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1학기가 끝남

사실 이 기간은 정말 그냥 '교육' 그 자체여서 딱히 더할 말이 없고 매일매일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개발 유경험자이거나 알고리즘 유경험자라면 좀 루즈하다고 느꼈을 듯.

나는 모든게 새로워서 오히려 너무 힘들었다. ㅋㅋㅋ

커리큘럼은 나같이 제로베이스에게는 꽤나 빡세다.

알고리즘 수업이 특히 매일매일 레벨업을 해야하는 느낌이라 한시간만 집중하지 못해도 그 날 수업을 따라갈 수 없었다.

수업이 빡세다 보니 강의자가 누구냐, 반 분위기가 학구적이냐, 등에 따라 성취도가 갈린다고 생각한다.

이 때 취준을 병행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나로썬 도대체 어떻게 한건지 아직도 미스터리이다. 

 

3-2. 1학기 과정 중 스터디 (비전공자반)

1. 알고리즘 스터디

2. 자격증 (정보처리기사) 스터디

 

싸피에서 스터디 지원도 해줬었다. (베스트 스터디로 뽑히면 회식비 지원 이런느낌 - 온라인이어서 있었던거고 오프라인 수업은 없을듯)

암튼 지원과 상관없이 비전공자반은 스터디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우리 반 같은 경우는 뭔가 당연히 스터디를 하는 분위기가 매우 강했다.

매일 디스코드 음성채팅에 들어와서 다들 그냥 아무말 없이 공부하고 시간 기록하고 이런것도 했었음.

나 또한 사실 스터디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 비루한 실력이 하라고 말해주고 있어서 (ㅋㅋㅋㅋ) 스터디를 두갠가 세갠가 했던 것 같다.

 

매 주 또는 매일 진행했다. 난 근데 솔직히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음. 아니 열심히 하지 못했음.

당시 나에겐 그냥 싸피 정규 과정만 따라가는 것도 벅찼다.

알고리즘도 못 따라가서 나중엔 그냥 해탈한 상태로 그냥 멍때리고 있었다.
그래도 못해도 그냥 거머리처럼 붙어서 남들은 어떻게 하나 보고,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해보려고 노력했던게 나중에 자양분이 됐던 것 같다.

컨디션 좋은 날에는 몇시간씩 고민도 해보고. 좀 힘들다 싶으면 그냥 남들 어떻게 풀었나만 보고 침대에 눕기도 했다.

정처기 스터디는 좀 사실 스터디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마크다운으로 매주 정리해서 올리자 했는데 난 컴퓨터로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안맞았음) 소홀했지만 결국 팀원들과 동시에 필기를 따긴 했으니 결과적으로는 성공 ?!

아무튼 뭐가 힘들고 뭐가 안되고 이런 이유들은 매일 있었고 그런 부분에 타협한 적도 많지만

오늘 내가 MAX로 노력했다고 생각될 쯤까지 매일 했던 듯.

 

4. 2학기 과정

프로젝트를 6주씩 3번 한다.

 

각각 공통 - 특화 - 자율 프로젝트라고 부르며

공통 - 5기 기준 웹 기술(web RTC) / IoT / 웹 디자인(뭐였지) 중 택1 하여 프로젝트 수행

나는 여기서 IoT 트랙을 선택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뭔 깡이었는지 모르겠다. IoT, IoT 들어만 봤지 뭔지도 몰랐고 (약자가 뭐의 줄임말인지만 알던상태)

난 내가 뭔지 모르는 일에 도전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굉장히 망설여졌는데

같이 하자고 제안해준 임베디드반 친구들이 되게 우수해보이고 (꼬드김 실력도 탑) 좋아보여서 덜컥 수락했다.

개...고생을 했는데 신기한건 이 친구들과 가장 프로젝트를 재밌게 했고 지금도 만나는 유일한 플젝 멤버들이 되었다.

다들 인성도 좋고 멋진 친구들이라서 그런듯.

말로는 내가 프론트엔드를 다 했다고 포장하곤 하지만 조금씩 일감을 떠넘겨서 결국 다같이 했던 프로젝트.. 진정한 협업 느낌이었음

 

특화 -  5기 기준 AI (음성 or 영상) / Big Data 분석 / Big Data 조회(?뭐였지) / IoT 중 택1 하여 프로젝트 수행 

나는 여기서 빅데이터 분석 도메인을 선택했다.

공통 플젝 했던 경험을 살려서 팀장을 맡았는데 플젝 설계부터 개발까지 (공통이 개고생이었다면 특화는 개같이 일함)

전부 다 참여하면서 공통의 거의 2배 가까이 열심히 했다. 그래서 아직도 간혹 깃헙에 들어가서 특화 플젝 레포를 눈으로 쓰다듬곤 함... 힘든 점도 많았지만 친한 친구 한명과 함께 해서 또 나름 추억이 됨.

 

자율은 말그대로 자율

나는 여기서 유니티 게임 팀에 배정됐다 (왜 선택이 아니라 배정이냐? 복잡한 설명이 필요해서 생략)

여기서는 풀타임으로 플젝을 한게 아니라서 별로 커리어에 도움되는 느낌은 아니지만 3D 게임이었기에 오프라인으로도 많이 만나고 발표도 재밌게 하고 뭔가 활동적인 성향의 나로서 개발보다는 정말 팀플(?)에 가까운 느낌으로 진행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다른 웹 프로젝트를 했어도 좋았겠다 싶지만 나는 너무 재밌게 했고 같은 학교 출신 친구들을 만나서 공감대 형성하면서 놀면서 했던 것 같다. 다들 싸피 끝남과 동시에 좋은 곳으로 취직해서 대리뿌듯하기도...

 

암튼 이런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플젝은 처음부터 끝까지 컨설턴트 & 코치의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진행하면된다. 

가이드라인이라는 건 대충 ~~ 프레임워크 써라, 이 기획은 현실성이 없으니 @@@ 기능을 추가하자, 기획을 다시 해보자 이런식의 조언이지 요구사항이 다 짜여져 있는 개발은 아니다. 서비스 기획부터 시작하는거기 때문에 설계단계, 모델링 등등은 팀에서 제로베이스부터 시작한다. (이때가 제일힘듬)

 

그러나, 

컨바컨 코바코가 굉장히 심함(그래도 마지막 플젝인 자율은 전체적으로 터치가 거의 없긴 함)

어떤 컨설턴트는 미주알 고주알 이런 기획 저런 기획 막 제시하고 바꾸자 하고 기능 추가하라고 하고 최대한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끌고가려는 반면

어떤 컨설턴트는 음~ 좋네요! 하세요! 하면서 전혀 터치가 없고 정말 최종 결과를 가지고 채점하려는 경향이 있다.

코치도 마찬가지 (주로 발표, 시연 위주로 피드백함)

음 그리고 프로젝트 개발 외의 과정을 강조하고 수상 여부에 매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all-전공자 팀이 불리한 경우가 많다. (기획, 발표, UI/UX, 디자인, UCC 등 찐 컴공이라면 하기 싫어하는 파트들의 압박)

 

기억해야 할 것은 싸피는 무슨 개발/연구 센터 같은 데가 아니다.

난 '찐 개발자'니까 개발에만 집중해서 기술력을 보여준다 <- 이런게 아니다.

예를 들어 음성 인식, 동작 인식 기술을 하고 싶다고 말 그대로 인식 기술'만' 개발하겠다!

라는 마인드로는 높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기획하던 당시 본인은 자연어 분석만 하고 싶다는 팀원이 있었는데

그 팀원 말대로라면 그냥 분석 방법론과 실습결과에 대한 논문을 쓰면 끝나는 수준의 기획이었다. 

 

결국 기술적으로도, 일반적으로도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내가 이러이러한걸 해봤어~ (서비스 제시 및 실제 어플리케이션 시연)

어때 너도 사용하고 싶지? 실제로 서비스화 해도 되겠지? 하고 증명해야 한다.

 

보여줄 대상은 삼성전자 임원, 멀티캠퍼스 직원들, 그리고 같은 교육생들이다.

(기술 차원으로 접근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음)

ai가 사용되었건, 블록체인이 적용되었건, 얼마만큼의 뎁스를 가진 플젝이건 "오 이거 괜찮네" 하는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음... 이해가 되게 작성한건진 모르겠다.

프로젝트와 수상에 대해서는 사실 할 말 정말 많은데 다 쓰기엔 졈... ㅎㅎ..

아무튼

위에 서술한 점들을 좀 일찍 (공통 이후? ㅎㅎㅎ) 깨달았기 때문에 모든 프로젝트에서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5. 수료 후 느끼는 싸피의 장점

싸피 = 취업은 아닌데 한 90%는 취업을 했다. 싸피에서 집계하는 취업률보다 내가볼땐 무조건 높음.

왜냐면 중도퇴소가 아니라면 굳이 취업했다고 싸피 측에 정보제공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거고 등등의 이유..

나도 사실 취업했다고 굳이 알릴 생각이 없었는데 문자가 계속 와서 어쩔수없이 취업증빙 보냈음ㅋ

 

근데 일단 취업률만 따지면 그렇겠지만 입사를 하고서도 계속 그 회사를 다닐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고 하기 때문에

싸피가 무슨 꿈의 직장으로 나를 보내주는 로켓 같은 건 아니다라는...? 드라마틱한 인재양성소 그런 덴 아님.

취업률보다 더 중요한건 정말 관심 기업, 관심 직종에 입사를 했는가? 하는 부분이니 취업률에 혹해서 싸피에 지원하지는 않길 바람.

 

싸피 과정에서 우선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사람이다.

난 개발을 싸피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첫 시작을 좋은 동료,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힘든 과정이지만 기꺼이 그걸 견디고 함께 재밌게 개발하려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생각보다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다.

 

또, 나는 다른 부트캠프는 안해봤지만 싸피는 연령대도 거의 비슷비슷하다는 점이 정말 엄청난 장점이다.

어딜 가서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내 또래 사람들끼리 자발적으로 뭔가를 같이 하는 게 생각보다 사회에서 얻기 힘든 경험이다. 

 

취업에 관해서는 서로 같은 기업에 같이 준비하는 등 힘이 된다는 점에서 엄청 플러스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취준은 외로운 과정이니까...

난 싸피 하면서는 취준을 하지 않았지만 같은 시기에 같은 기업에 입사하게 되는 친구들을 보면서는 좀 부럽다고 생각했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싸피를 수료하고

6개월동안 부족했던 공부를 하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관심 분야 원하는 직무 쪽으로 취업을 할 수 있었다.

 

동기들은 나보다 먼저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좋은 기업에 다 들어갔고,

마지막 주자였던 나는 취준 중에도 친구들을 만나 개발 관련 얘기를 듣는다거나

각자의 취준 노하우를 전수받는다거나 자료를 받는다거나 할 수 있었는데

비전공자인 나로서는 싸피에서 친구들과 같이 고생하고 공부했던 시절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가 불가능했을 것 같다.

뭐랄까 좋은 대학에 가서 빵빵한 친구들과 같이 좋은 환경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느낌? 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다. 약간의 치트키...? ㅋㅋ

그래서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그 한계를 극복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해볼까 말까 고민중이라면 추천!

 

 

 

 

이 글은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